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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회사 밖" 으로 시작하니, 회사 만들고 서비스 하나 오픈 한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부끄럽지만, 회사 밖에서 기획한 게 맞으니 제목 가지고 딴 생각하지 마세요. 회사 밖에서 기획했다는 말만 보면, 스타트업 or 알바로 생각할 것 같다. 개발자들은 회사 밖에서, 앱 만들어서 앱스토어에 유료 등록도 하고, 종종 알바도 한다~기획자는 못하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수십 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T업체에서, 나는 1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듣보잡 기획자다.



웨딩픽 weddingpick.me

  웨딩픽은 결혼에 필요한 업체들을 지역별로 탐색해볼 수 있다. 업체의 리뷰를 보고, 마음에 드는 업체는 찜할 수 있다. 반응형웹으로 제작되어, 찜한 목록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오픈 타임라인
2012.09   프로젝트 멤버 모집 (기획 2명, 개발 2명, 디자이너 1명)
2012.10   핵심 운영툴 개발 완료
2012.12   디자인 메인 화면 완료
2013.01   프론트 화면 반응형웹으로 구현 50%
               목표일정이었으나, 1차 오픈 실패
2013.03   본인 결혼.아싸~! 해(끝)냈다는 기쁨!
2013.05   2차 오픈을 위한 검토
               진행률과 추후 일정을 고려하여 팀 해체 결정 검토
2013.06   멤버 이탈 (기획 1명, 개발 2명 Bye-Bye)
               개발자 0명이라서, 프로젝트 중단!
2013.07   본인 제주도로 이동 (디자이너 형님도 제주도로 이동)
2013.08   1차 오픈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시나리오 전면 수정
               디자인도 일부 수정, 전략 방향 수정
               수정 x999999999...주구장창 수정...
2013.04   퇴사했던 회사 밖 기획 멤버 1명 참여 (프로젝트에 쩔어사는 기획자)
2014.05   개발 외주 구인 완료
               주식 팔아서 외주비용 마련.
               그 주식 컴투스였다. 그때 정신 나갔었나봐...
2014.12   오픈
 
 
왜 회사 밖에서 시작했지?
회사 일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쌓이고 스트레스 풀고 싶어서 회사 밖에서 사람들 모아서 이런 저런 기획을 자주 하였다. 실패-실패-실패-성공-휴식 x replay 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는 자기계발 책을 읽는 것과 다름 없었다. 마음 편하게 경험을 늘려보고 싶은 생각에 회사 밖 기획을 시작했다.
 
 
웨딩이라는 아이템 결정은...
①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NIS라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팀을 선발하고 있었다. 참가 해 볼까? 라는 생각에 "내가 지금 불편하고 짜증 나는 게 뭐지?" 를 생각해보니 결혼준비였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참여하지 않았다. 멤버들끼리 아이템들을 모아보니, 결혼이 가장 괜찮았고, 우리끼리 자유롭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②버티컬형 서비스들을 분석하던 때였고, 스마트 폰 보급 영향으로 포털형 서비스보다 버티컬형 서비스가 주목 받던 시기였다.
③USER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큐레이션 > 탐색 > 검색" 순이라 생각하고 확신했다. 결혼 정보도, 검색해야 하고 검색하면 카페나 블로그로 이동하고 그 안에서 또 검색하고~검색의 끝이 없었다. 한 단계라도 줄여 보자는 생각이었다.
④시간, 장소라는 제약적 이유로 움직이는 USER에게 관심이 많았다. 결혼도 시간과 장소 제약이 있는 이벤트다.
 
 



회사일과 함께 병행하다보니...
퇴근하고, 새벽 1시까지만 작업을 했다. 12시에 퇴근하면 그냥 잘 수 밖에 없다. 덜 바쁠 때는 8시~9시퇴근이니깐, 하루 2시간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칼퇴해도, 길게 해봐야 2시간 밖에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 주말에 작업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중 하루를 정해서 하루 종일~ 초반에는 회사 일도 소홀하지 않게 하고, 내 시간도 잘 관리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힘들었다. 개인사까지 겹치면 더더욱 힘들어진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술 약속 덜 잡고, TV 덜 보면 된다. 지금은 깨어 있으면 항상 새로운 일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회사 밖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게 있다면,
①결혼하고 나니, 결혼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어렵다. 결혼을 계속 해 볼 수도 없고...평생에 한번 하는 준비라서 그런 것일까? 이제는 감각을 잃어버렸다. 하물며 지금 나는 회사에서 월급 받고 기획하고 있지만, 경험하지 않은 것들을 예상과 추측만으로 기획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더 과감한 기획을 못해 가는 것 같다.
②개발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세상에서 컴퓨터가 없어지지 않는 한 직접 개발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웨딩픽, 앞으로 계획
패기 있게 개인 페이스북에 웨딩픽 사이트를 오픈 했다. 페이스북의 싱글 친구들이 다 사라지기 전에 오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케팅도 해보고 싶은데, 돈이 없다. 서비스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들을 분석해 보고 싶다. 디자이너 형님께서, 귀여운 아들과 놀아주다가 에너지가 방전되지 않으면 디자인 디벨롭 해주시겠지ㅋㅋㅋ 퇴사하고 슈퍼 을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밤샘돌이 형님께서 웨딩픽을 잘 이용하셨으면 좋겠다. 웨딩픽은 월 4만원의 서버 운영비를 들여서, 계속 운영 될 예정이다. 2~3년 정도?
 
 
 
28개월이 걸린 프로젝트였다. 자투리 시간에 진행된 프로젝트라서 긴 기간이었지만, 그 긴 기간 동안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 기획질 7년안에 이런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다행인 것 같다. 공감수 많으면, 회사 밖에서 만든 다른 앱들도 소개하겠다! 그리고 이번주부터 새 아이템으로 1인 작업 프로젝트를 들어간다. 내년 이 맘 때쯤 완성 될 것 같고, 오픈되면 오픈 스토리 2탄을 올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초기에 함께 했던 정환, 두형, 성진에게도 감사합니다! 프로젝트를 응원해준 회사 동료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외주비용에 대해 쿨하게 "공부한다 생각하고 투자해" 라고 말해준 아꼼에게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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