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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장소로 카페를 고를 때, 머리가 아프다.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조용해야하고, 옆 테이블과의 거리도 적당해야하면서 커피맛도 좋아야하고, 인테리어도 구경할게 있어야 한다. 주로 홍대에서 미팅을 하는데, 위 조건들에 딱 들어맞는 카페는 찾기 힘들다. 직접 찾아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찾았다 싶으면 너무 시끄럽다.

그리고 매번 같은 카페로 미팅장소로 잡자니, 나는 한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만 하는게 괴롭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홍대 코코브루니. 한남동에서 근무할 때 이태원점(한남점이지만, 이태원 권역이니...)에 코코브루니를 자주 찾아갔었다. 같은 느낌일거라 생각하고 찾아간 홍대점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홍대 코코브루니는 상표를 연상케 하는 1층과 홍대의 독특함을 반영한 2층 공간이 있다.

1층에 걸려 있는 새장들에는 코코브루니 상표의 새가 새장안에 있는것 같다. 이게 인테리어 포인트다. 새장안에 든 전구는 코코브루니의 새을 뜻하는 것 같다. 이 포인트는 코코브루니 어디나 같다. 벽면에는 글자가 있는 신문? 잡지? 사전? 같은 벽지로 되어 있다. 글자가 안보이게 붙여졌지만, 지저분해보이지 않고 깔끔하다. 자리가 없을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테이블이 많다.



문득 궁금했다. 코코브루니를 찾는 손님들이 새장를 보고 상표를 상상할까? 새장은 많지만, 새는 찾아보기 힘들다. 손님들이 쉽게 기억하고, 인테리어도 자주 쉽게 바꿀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을까? 깊은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보여지는 그대로 심플하게 기억되고, 특징을 가진 인테리어. 엔트러사이트 카페는, 원래 있던 공간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코코브루니의 1층은, 넓고 쾌적하고, 볼게 많아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든다. 하지만 새장 하나만으로는 강한 인상은 주지 못하는 것 같다. 


2층에 있는 공간이다. 우측에 있는 의자는 앉으라고 있는게 아닌것같다. 앉아봤는데 매우 불편하다.


코너를 돌아 가면, 운동장 스탠드같은 공간이 있다. 한 쪽에는 무대처럼 되어 있다. 밴드가 와서 작은 공연을 해도 될 것 같다. 아님 프리젠테이션 연습이라도...^^


2층은 보일듯 말듯한 밀실같은 테이블이 많다. 테이블과 의자 모드 철로 되어 있어 편안함을 원하는 사람은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여름에는 시원하겠지만, 겨울에는...딱딱함과 차가움을 엉덩이로 모두 느껴야할 것 같다. 이 공간은 미팅이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 것 같다.


게이트볼은 아닌 것 같고..이걸 뭐라고 불러야할지...무슨 게임인지 읽고 싶었으나, 사진을 찍는 순간 미팅 상대자의 전화가 왔다. 친구들을 기다릴때 이 게임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홍대는 20대가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에 맞춰서 2층을 꾸민 것 같다. 코코브루니는 프리미엄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다. 미팅때문에 커피밖에 마시지 못한게 아쉬웠다.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한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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