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제목에 대한 내 대답은 "그런 것 같다"이다.  주니어에게 책임을 말하는 리더는 없을 것 같다. 혹시 있으려나? 없다고 생각해야지.

최근 후배가 리드하는 프로젝트 리뷰 미팅에서, 다소 당황스러운 말을 들었다. 책임지고 하라는 상위 리더의 말에, 성과가 안 좋으면 본인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10% 정도 진척도를 보인 이 프로젝트에 벌써 책임과 잘못이라니...

퇴근하며, 이 이슈에 대해 더 고민해봤다. 책임과 잘못을 따질 수 있는 상황인가를 의심했다.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여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을까? 나는 그렇게 해주지 못했다. 내 권한 밖의 일이라 생각했다.

다음날, 다시 이 일이 떠올랐고 상위 리더의 말에 담긴 뜻을 더 알아보고 이해해보기로 했다. 그때... 아 혹시 팀빌딩부터 필요한 자원까지 모든 걸 후배가 알아서 해야 한다?? 이 생각을 하니 이해가 되었다.

나는 기획을 하면서 작은 업무 하나라도 항상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이끌건가, 따를 건가, 비켜날 건가... 이 결정을 빠르게 잘하는 동료들을 만나면 참 부러웠다. 나는 이끌 생각을 하면 쌈닭이 되고 만다. 이끌지 않으면, 철저하게 따를 준비를 한다. 비켜나는 일은 없다. 후배는 이끌기로 결정한 거였다. 그리고 이를 요청한 상위 리더는 따르기로 한 거다. 이렇게 이해하니 참으로 신박했다. 그리고 애매해했던 리더들과 비교가 되었다. 애매한 리더는 항상 결정을 뒤로 미루고 다시 고민해보자고 한다. 뒤로 밀린 고민을 다시 이야기하면 또 결정이 뒤로 밀린다. 그게 항상 반복되고 나는 지치게 되었다.

앞 뒤 다 자르고, 책임지고 하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는 리더가 좋은 리더는 아니다.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프로젝트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같다.  

말로는 팀원들에게 담당한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라고 하지만, 정작 나는 요즘 그렇지 못했다. 책임을 질 생각을 갖고 리드하되, 아름답게 책임을 지는 방법까지 조언해주는 리더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성공에 대한 책임은 그만한 보상을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실패 요인을 정리하고 이를 남들과 잘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