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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녔던 만큼, 그리고 준비한 만큼 다양한 인테리어 콘셉트을 놓고 고민했었다. 하나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해야, 포인트 컬러를 정할 수 있고 자재를 선택할때 컬러를 선택할 수 있었다. 


1. 주변 카페들의 인테리어 콘셉트 조사 
주변 카페들의 인테리어 콘셉트 조사가 필요하다. 같은 콘셉트라면, 손님 입장에서는 굳이 멀리 있는 카페를 갈 필요가 없다. 또한 주변 카페들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조사하다보면, 인테리어로 경쟁을 해야 할지도 결정할 수 있다. 

준비하던 카페의 주변에는 루프탑 카페가 많았다. 그리고 오픈을 준비 중인 루프탑 카페들도 있었다. 루프탑이라는 공간이 손님에게 주는 느낌을,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부터 스스로에게 했다. 그리고, 구옥 리모델링 카페도 흔하였다. 차를 타고 20~30분이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창고형 카페도 많았다. 

2. 유지보수가 편한 인테리어인가? 
유지보수가 편한 인테리어인가도 고민하였다. "한번 하면, 관리 안 해도 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다못해, 먼지 청소라도 하기 편해야 한다. 

가든을 주제로 하는 카페의 경우에는, 식물을 관리해줘야 한다. 넓고 큰 창문들을 가진 카페는 그 창문들을 매일같이 깨끗하게 닦아줘야 한다. 구옥을 개조한 카페는,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계속해서 보수해야 할 곳 들이 나타나게 된다. 계절이 바뀌면 신메뉴를 개발해야 하고, 손님들에게 마케팅도 해야 하는 카페에서 인테리어 유지보수까지 신경을 쓰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고 트렌드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그런 인테리어를 고민해야만 했다.

3. 채워야 할까? 비워내야 할까?
이것저것 채우고, 캐쥬얼한 느낌을 줄까? 아니면 비워내는 미니멀리즘을 추구 할까? 이 중간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하였다. 채우려고 하면, 채워지는 아이템도 모두 비용이다. 비워내려고 하면, 그만큼 좌석을 들어내야 한다. 또 너무 비워내면 허전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채우는것도 어렵고, 비워내는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결정이 필요했다. 좌석은 언제든지 뺄 수 있으니 일단 비워내는 것을 추구하기로 하고, 너무 허전하다 싶으면 큰 식물로 공간을 채우는걸로 결정 했다. 솔직히, 채우는 걸 잘 하지 못한다. 채우려면, 채우려는 아이템에 일관성이 있고 찾아오는 손님에게 무언의 메시지도 전달해야만 한다. 집을 꾸미는 것이 아니기에 소품 하나 하나 관심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했다. 하지만 카페를 운영하는 이는 수집하는 취미도 없었고,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무언가도 없었다. 

비워내기로 결정하고, 컬러는 메인 컬러는 화이트, 포인트 컬러는 내추럴로 하였다. 이렇게 컬러가 정해지자, 바닥 타일 역시 600mm 화이트 타일로 정해졌고 벽면은 당연히 화이트 페인트였다. 창틀이나 BAR 상판, 테이블,메뉴판 등의 컬러는 우드로 정해졌다. 그리고 오픈할때, 받은 큰 화분들도 카페 곳곳을 하나씩 채워갔다.

카페를 오픈하고, 인테리어에 대해 손님들에게 많이 듣는 의견은 "깔끔하다"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카페 공간 자체가 기둥 하나 없이, 직사각형의 뻥 뚫린 곳이었다. 이곳에 인위적으로 공간감을 만들기보다 깔끔하게 만들자라는 생각이었다. 오픈 당시에는 걱정했다. 메인 컬러까지 화이트이다 보니, 모든 게 하얗고 깨끗했다. 불편함을 주게 될까 걱정했다. 다행히 우드 컬러의 테이블과 식물이 채워지며 그 불편함이 많이 덜어졌다.

테이블들이 너무 똑같은 나머지 단순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중에 한곳에는 낮은 소파들을 두기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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