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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죽을 뻔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길 걸어가던 행인들중 랜덤하게 한명 죽을뻔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몇중 추돌 사고 날뻔 했습니다....시속 70km로 달리는데 운전석 뒤쪽 바퀴가 차에서 이탈해 버렸습니다. 쉽게 말해, 잘 달리던 차에서 바퀴가 튕겨 나간거예요....평생 한번 겪어볼까 말까 하는 그런 일을 오늘 경험했습니다.

 

잘못했다간, 아래처럼 될 뻔 했지요.ㅎ

 

car flip
car flip by boxchai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제 잘못이냐구요??? 저 8년 무사고에, 8년동안 보험회사 불러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아... 몇번 있네요..차 키 넣어놓고 문잠궜을때 긴급서비스 부른적은 있어요...ㅎ 0.1% 제 잘못은 있을 것 같습니다. 카센타에서 수리및 정비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한 잘못이죠...자동차 정비를 배워야 할까봐요...ㅋㅋㅋ


 

차 바퀴 빠져 죽을 뻔한 사연
2009년 5월 16일...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서울을 빠져나가 드라이브좀 할려고 했습니다. 비가 오길래...엔진오일/연료탱크청소/배터리교체를 하려고 카센타를 찾아갔습니다. 보험사와 제휴된 곳이어서 할인도 되고 정찰제라서 가격도 신뢰가 되기때문에 집 앞 카센타를 가지 않고 6km 떨어진 정비업소를 찾아갔습니다.

배터리 교체하고 엔진오일 교체하고...연료탱크 청소하고...타이어 위치 교환하고...그리고 정비기사가 제자리에서 차로 한 바퀴 돌아보고 이상없는지 점검하였습니다. 아픈 이를 뺀것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집으로 향하였죠...500m쯤 갔을까요?? 덜그렁 덜그렁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운전석 뒤쪽이 주저 앉았습니다...바퀴가 빠진거죠..ㅡㅡ;  시속 70, 3차선(홍제역 바로 앞)이었습니다. 연신내 방향으로 넘어갈려고 고가를 타려는 지점이었기에 속도를 한껏 낼려고 하던때였죠...바퀴가 없는체로 한 30m정도 갔습니다. 옆 차와 사고가 나지 않고, 중앙선 넘지 않기 위해 핸들 조절을 했습니다. 차를 세우고 곧바로 정비업소로 전화....



표시된 지점에서 바퀴가 빠졌습니다.



우측차선에서 3차선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중앙선쪽이 3차선이죠? 헷갈려..ㅡㅡ;) 이럴때 Daum 로드뷰를 사용하네요


그리고 바퀴를 찾으러 갔습니다. 비가 많이도 내리더군요. 바퀴를 찾으러 가면서 걱정했습니다. 휠이 경량휠이라서 4.5kg입니다. 경량휠이라서 잘 튕길거예요. 70속도에서 빠져 나갔다면, 승용차에 부딪혔다면 심하게 찌그러졌을테고 사람한테 맞았다면 사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와 덤프트럭 운전기사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군요...그 상황을 보는 순간 이해했어요.

마을버스 기사 : 당신 트럭에서 바퀴 튀어와서 내 버스에 맞았다. 연락처를 달라
덤프트럭 기사 : 바퀴가 튀어와서 그랬다. 나도 모른다.

이 상황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었습니다..ㅎㅎㅎ 범인은 저인데, 마을버스 기사도 당황했는지 트럭기사를 쪼고 있더군요. 제가 타이어를 챙기는 동안에도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는 트럭 아저씨만...ㅋㅋㅋ 마을 버스 기사 아저씨를 저를 발견하고는, 제가 바퀴 주인인걸 알고 연락처를 달라고 하더군요...근데 무조건 연락처만 달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일단 어디가 부딪혔는지 보자고 했습니다.


조금 깨끗해 보이는곳이 바퀴가 부딪힌 곳입니다. 기스 없습니다. 흠집도 없습니다. 제가 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눌리지도 않았습니다. 범퍼도 완전 멀쩡했습니다.


계속 연락처를 달라기에, 일단 보험사에 전화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사고현장 보존 여부 문제도 있고, 보험사를 통해서 배상 나가는게 마을버스 운전기사도 이것저것 요구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금액이 얼마나 나오게 될지 모르고, 사고 처리하는것도 귀찮기때문에 바로 보험회사에 사고접수했습니다. 금액이 작으면 나중에 취소해도 됩니다. 온라인 보험을 가입했었는데 5분만에 보험사 직원이 도착했습니다. 일주일전에 형이 온라인 보험에서 오프라인 보험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변경 이유는 사고시 늦게 온다는겁니다...그런데 전 매우 빨리 와주네요^^ 6차선(3+3)도로에서 타이어 굴리고 비 맞는게 하늘이 보기에도 불쌍했던건지...


전화받고 온 정비업소 직원이 와서는 일단 너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당황해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제가 괜찮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두개는 찾았는데 두개를 못 찾았다더군요.  일단 바퀴를 다시 끼우고 카센타로 향했습니다. 바퀴를 잡아주는 부분이 3cm나 닳아져서 없었습니다. 휠이 튜닝휠이라서 너트 구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3cm 닳아진곳은 교체하였습니다.


사고처리
보험사 직원과 버스업체 정비과장과 통화결과 살짝 눌렸다고 10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정비업소 사장이 이 말을 듣고 사고 접수 취소하고,자신이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비를 너무 많이 맞아서 전기난로 앞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추워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 우황청심원 비슷한걸 주더군요. 태어나서 그런거 처음 먹었습니다. 놀랜것이 아니라...추웠는데...그리고 배고파서 사장님한테 밥 사달라고 했습니다. 배고프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했죠. 알탕 먹었습니다. 물론 정비업소에서 밥값을...ㅋ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 갔을때부터 두명이서 꼼꼼하게 차를 점검해주고, 제가 추울까봐 카센타 도착하자마자 새 정비복(점퍼)를 제게 줬습니다. 손에 들고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계속 죄송하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잘못은 했죠...차 바퀴가 4개인데, 3개만 너트를 조이고 1개는 안했으니...ㅡㅡ;;; 만약 바퀴가 사람을 맞았거나 제가 충돌 사고까지 냈다면 책임을 물을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1차적 책임은 차주에게 있으니깐요..ㅡㅡ; 사람에게 맞았다면 못해도 뼈 부러집니다. 제가 충돌 사고 나면 대인/대물 보험처리해야합니다. 과실 책임을 1차적으로 제가 받겠지만,,,그 과실 책임 또한 정비업소에서 모두 처리해줘야합니다. 그리고 경찰에 접수되면 영업정지 될 가능성도 있고 제게 보상금도ㅋ 하지만 그냥 거기 단골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엔진오일이나 작은 수리는 공짜로 계속 하겠네요...ㅋㅋㅋ 요즘 경기도 어렵고, 아무도 안 다쳤고 제 차도 부품 두개 더 교체하면 끝났으니...



집에 오면서... 저도 모르게 웃었습니다. 몇년전에, 강원도 산길에서 스포티지 차량이 바퀴가 빠져 전복되어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별일이 다 있구나 했는데, 그 일이 제게 일어났어요.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그런일인데 지금은 그냥 덤덤하네요. 무슨 이벤트 같았어요. 다친사람도 없고, 제 돈이 나간게 아니기 때문일까요? 정비업소분들은 지금 우울하실것같네요.



오늘 전 죽을 뻔 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 하나 가져가네요...ㅋㅋ
자동차 정비할땐 꼭 옆에서 나사,볼트 풀어내는걸 모두 지켜보세요. 그리고 다시 조이는지까지요.
사람이란 실수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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