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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더럭은 제주 애월에 있는 카페다. 알록달록한 페인팅과 소박해 보이는 잔디운동장으로 유명한 더럭 분교 근처에 있는 카페다. "프롬 더럭"이라는 상호명 때문에 분쟁 이슈가 되기도 했던 프롬 더럭. 제주에서 3년 차 지내면서 처음 찾아가 보았다. (다른 카페를 갔으나, 주말에는 휴업이었다 ㅠㅠ) 

프롬더럭의 상호명 분쟁을 요약하면, 프롬 더럭 업주가 상표출원을 여러 개 하였으며 그 상표에는 연화못, 더럭, 더럭 분교 등 마을에서 고유하게 사용하던 이름들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업주는 프롬 더럭 이외의 상표는 마을에 기증하겠다고 한다. (관련 뉴스 보기)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의 작은 동네들은 주말마다 주차난과 교통난에 시달린다. 반면 프롬 더럭 카페는 주차장도 넓고, 카페 주변에 관광객이 찾을만한 상가가 없어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프롬 더럭 상호명 분쟁 이후 하가리에서 외지인에게 임차를 꺼려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관광객이 찾아들만한 곳이 다른 곳보다 없는 것 같다.


프롬더럭에서 전면 유리문을 통해, 연화못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1월 말에 찾아간 터라, 예쁜 연꽃을 볼 수 없었지만 연못 사이사이로 설치한 길은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날씨마저 흐려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은 연화못을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빛 나보이는 생물이 없고, 다 같은 색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빛이 나는 뭔가를 찾기 위해 계속 바라보게 되네요.


프롬더럭 카페는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카페입니다. 아마도 귤이나 곡물을 보관했던 창고였을 거예요. 제주에는 프롬더럭처럼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카페가 은근히 많습니다. 사진상으로 볼 때도 창고의 크기가 작지 않죠? 프롬더럭은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이 마을에서는 꽤 규모 있는 건물입니다. 

프롬더럭의 예전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액자로 걸어둔 것이 너무 잘한 인테리어이네요. "와~창고가 이렇게 되었단 말이야?"라고 감탄도 할 수 있고, 어느 장소의 히스토리를 알 수 있다는 것은 그 장소에 기억에 의미가 더해져 계속 기억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 창고 리모델링했어~"라고 말해주는 듯, 천장이 드러나 있다. 천장이 드러나면, 좋은 점이 천고가 높아져서 실내가 더 넓어 보이게 된다. 다만 그만큼 마감이 되지 않아 냉난방이 효율적이지 않다. 그리고 소리의 반사가 심해 소음이 더 많이 발생한다. 프롬더럭은 천장 위쪽, 그러니깐 지붕에 맞닿는 곳에 마감재를 붙였다. 이 마감재가 냉난방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지 모르지만, 흡음 기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츄럴한 분위기를 원하는 카페나 펍에는 항상 있는 파이프 조명. 파이프 조명은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 ON/OFF 기능만 있으면 정말 쉽고, 밝기 조절이 들어가면 어렵다. ON/OFF도 파이프와 어울리는 레버를 장착하면 어렵다. 파이프 조명은 벽면에 부착하는 게 가장 보기에 좋은데, 여긴 바닥에 덩그러니... 취향이 다 다르니^^ (이 파이프만 보면, 아들의 옷걸이를 파이프로 만들어달라는 아꼼의 부탁이 계속 생각난다)


프롬더럭 이 핫한 카페로 소문날 수 있었던 포인트! 프롬 더럭 실내는 1.5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닥에서, 1미터 정도의 높이에 바닥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카페 중앙은 1미터 아래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을 만들어 두었다. 2평 남짓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블록과 작은 책상과 의자가 있다. 부모들은 1미터 위에서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 놀이공간으로 가려면, 굴처럼 된 통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에 온 기분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프롬더럭의 성공 포인트는 상호명, 어린이놀이방, 창고리모델링 히스토리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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