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경력직으로 이직 하면서, 조심해야 할 행동들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자신감이 부족하여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옮긴 회사에 있는 멤버들에게 잘못된 분위기를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이직하고 지난 3개월을 되돌아보니 글로 남기고 싶었다.  

꼴불견 경력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조심하려 했던 행동들은 다음과 같다.

1. 일을 기다린다.

일을 기다리는 행동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다. 경력직이면, 그만큼 기대하는 게 있다. 그 기대하는 바를 상세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알아서 잘 할 거라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일을 기다리지 않으려면, 업무 프로세스나 의사결정 과정을 빨리 파악해야만 하는 것 같다.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파악이 늦어지면, 일이 계속 밀리게 된다. 내 이름이 거론되거나, 참관한 회의 등등 개입을 시작한 일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내가 종결해야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일을 기다리면, 놀게 되고 - 리소스 효율이나 역량에 대한 의심을 받게 되는 것 같다.

2. 이전 회사 이야기를 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현재 이 회사다. 그렇다면 이전 회사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궁금해서 물어보는 동료들에게만 답해주었다. 이전 회사 이야기는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를 듣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될 거라 생각했다. 훈장이라도 받았던 군대 이야기는 들을만하다. 이전 회사를 내가 창업했거나, 전 국민이 알만한 서비스를 기획한 경력 정도가 군대에서 훈장 받은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3. 전에 이런 일을 해봤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낼 때, 과거에 지금 기획과 같은 기획을 했는데 성과가 안 좋았다는 말만 하는 것은 가장 나쁜 행동이라 생각했다. 과거에 담당했던 업무경험은, 다른 멤버들에게 공유할 노하우 수준으로 정리하여 말해야 한다.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목표 전환을 유도하는 의견을 주거나 - 실패 사례를 공유해서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게 말하는 게 옳다. "전에 이런 일 해봤는데, 성과가 좋지 못했어요-타팀 또는 업체에서 비협조적이었요" 등등..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당신이 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4. 이전 직장과 현 직장 비교
비교하지 말자. 일하는 환경이 모두 좋은 회사는 흔치 않다. 이전 회사에서 이런 게 좋았다고 말하면, 들은 사람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걸 생각해보면 왜 비교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를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복지는, 계속 비교하고 더 좋은 복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멤버들이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니깐.

5. 개인 목표 말하기
"내 일만 잘하면 된다"라고 보일 수 있다. "내가 할 일" "내 목표" 이렇게 구분하지는 말아야 한다. 물론, "당신은 이 일만 잘하면 된다"라는 회사도 있다. 경력직이 개인 목표를 강조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경영진들에겐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빨리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비치게 된다. 그리고 주니어들에게는 "협업하기 힘든, 가까워지기 힘든, 이기적인, 존중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조심해야 할 행동들을 미리 생각했지만, 지난 3개월을 되돌아보면 저질러 버리고 말았던 행동들도 있다. 히스토리가 없는 나로서는 이전 회사 이야기를 종종했던 것 같다. 궁금해서 물어본 사람들에게도 과하게 이야기한 것 같고... 그런 행동을 했던 날은 마음이 불편한 채로 퇴근했다. 모든 경력자들이 나처럼 자신감 부족으로 인한 괜한 걱정들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첫 이직을 하는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어 글로 남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