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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31 바 3206] , 4월 3일 새벽 3시 제가 이용했던 택시입니다.
이 택시를 이용하면서, 배운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택시 기사분을 칭찬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4월 2일 제주 출장이라서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일어났습니다.
2일 저녁에 제주에서 돌아와 홍대로 향하였습니다. 홍대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보니, 새벽3시가 다되었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일어나면서, 택시 잡으려면 또 고생좀 하겠구나 생각하였습니다. 잠을 많이 못 잔 상태라...

홍대에서 술먹고 택시잡다가 지친 사연
- 집이 연신내역 근처인데 홍대역에서 응암역까지 걸어가다가 응암역에서 택시타고 집에 들어간 일
- 12시쯤, 택시 잡으려고 길에서 1시간동안 승차거부하다가 포기하고 회사의 수면실 들어가서 잠을 잤던 일
- 친구들과 술먹고 헤어지고, 30분동안 승차거부 당하다가 친구들에게 연락해보니 모두 승차거부로 택시 잡는중..
  (다시 모여서 4시가 넘도록 술을 마셔야했던...)

술 안마시고 집에 일찍 들어가면 될 거 아니냐는 말을 하시는분도 계실텐데...
12시 넘도록 술 마시는 일은 2개월에 한번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택시를 타러 갔습니다. 어디 가냐고 안물어봤습니다. 혼자였더라면, 어디 간다고 물어보고 승차거부하는지 확인을 했을거예요. 이 날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지인이 먼저 차 문을 열고 타버려서 같이 따라서 승차했어요.



택시기사 : 어디로 모실까요?
일행 : xx로 먼저 가고, 연신내역으로 가주세요~
택시기사 : xx에 먼저 내리고 다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행 : 네~

그리고 일행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일행을 내려주고, 저만 남은 상태에서 위치를 다시 설명해주고 출발하였습니다. 택시 승차하기 힘들었던게 생각나서 기사분께 말을 걸었습니다.

나 : 홍대에서 금요일 밤에 택시 잡기 정말 힘든데 오늘은 빨리 잡혔어요~!
택시기사 : 왜 택시 잡기 힘드세요?
나 : 승차 거부하고, 방향 틀리면 안가려고 하잖아요.
택시기사 : 그건 부당한거예요.

.................계속 이야기하다. 집에 도착할때까지..........................

나 : 정말 친절하신것같아요.
택시기사 : 3년 7개월 일했지만, 항상 친절하려고 노력한다. 이 일을 시작할때는 이 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난 남들이 하지 않는,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칭찬을 받았다. 난 승차거부를 하지 않는다. 승차 거부를 하지 않는게 당연한것이고 당연한 일을 했는데 칭찬을 받았다.

................집에 도착해서도 5분동안 정차하면서 대화를 했다............

이야기를 하시면서 자신의 딸이 겪은 일을 많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딸이 택시를 타면서 겪은 일들, 그리고 자신도 택시 기사이라는것...딸이 택시를 타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일들을 잘 들으면서 자신을 그렇게 하지 않아야겠다는것을 실천하시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하지 말아야했던 것들을 안하는것이, 택시를 타는 고객에게 기분 좋은 일을 만들어주는것이라는걸 아셨던 거죠. 분명, 2명 태워서 돌아가고 또 새벽이라 피곤하셨을텐데 저와 대화하는것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 진실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이 택시 기사분, 정말 친절하고 자신의 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분이다. 많은것을 배웠다. 기억에 남는 배운점이라면, 본인의 일에 당연히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지않고,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가져라...

허락을 받고, 차 넘버를 촬영하였습니다. 새벽 3시, 술이 조금 취한 상태에서 택시기사분께 한 수 배웠습니다.
그 배움이 어찌나 좋던지 술이 확 깨버렸어요.


이 택시 기사분을 너무 너무 칭찬하고,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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