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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T.O.P 이 아닌 배우 최승현의 영화였던것 같다.
나레이션부터, 내면 갈등까지 최승현을 계속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좀 더 카리스마 있는 모습, 그러니깐 목이 찢어지는 듯한 대사들이
많았으면 어땠을까? 조용한 말투에 귀 기울이고, 얼굴 표정을 읽어내려다 보니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이 일부러 그런것들을 노린것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학도병으로 지원한 오장범(최승현)의 어머니(김성령)께 절을 하고 내의를 받는 장면을 떠올리며, 오장범은
"어머니,저는 어머니가 싸주신 내의를 갈아입으며 왜 문득 수의를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마음속으로 말하는 장면이다. 전쟁터에 나가기전, 오장범은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어머님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내의를 수의로 생각했던 것이다.

내복하니깐 어렸을 때 생각나네요..ㅎ 초등학생때까지 내복을 입었다. 어머니가 빨래한 내복을 반듯하게 접어 주셨던게 떠오른다. 새로 입은 내복은 조금 까실거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금새 포근해졌던 것 같다. 
지금은 답답해서 입지 않지만, 겨울만 되면 내복을 입으라 말씀하신다.

어쨌든...다시 영화를 본 소감으로 돌아오면...최승현의 새로운 모습이 좋았다. 권상우/차승원/김승우도 좋았다.
그런데 간호사역을 했던 박진희의 역할은?....후반부에 다시 나오거나, 최승현과 갈등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냥...트럭타고 간뒤로 안나타나넹...ㅡㅡ;;ㅋ 박진희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아래는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한 학도병의 편지 내용이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십여명은 될 것 입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물을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나의 고막을 찢어 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순간에도 귓속에는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 이라고 생각하니 ,,,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 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냄새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가지를 생각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같은 내복과 내가 빨아입은 내복을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 입으며 왜 수의를 생각해 냈는지 모릅니다,
죽은 사람에게 갈아 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죽음이 무서운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 지는 것 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 가겠습니다,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돌아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살아서 다시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살아서 갈 테니까요?,,,,


-故 이우근 학도병-서울 동성중 3학년 재학 중 학도병으로 참전한 그는 다부동에서 한창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자중학교 앞 벌판에서 숨을 거뒀다. 이날 전투에서 제3사단 학도의용군 71명 중 그를 포함해 48명이 전사했다.


나는 휴가내고 오랜만에 집에 가더라도, 어머니한테 배고파/밥주세요/깨워주세요 라는 말 밖에 안했던것같은데...창피스럽네요...이번 휴가때 집에가면 같이 시장도 보러가고 이야기도 많이 해드려야겠어요~!!
(고향 친구들과 잡아놓은 술 약속부터 취소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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