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roduct Manager

9년차 안식휴가가 나왔다.

하루10분 2017. 1. 8. 10:48
반응형


며칠 뒤면, 2개월을 쉴 수 있는 9년 차 안식휴가가 나온다. (이 글을 작성중이었는데 2017년 1월1일자로 안식휴가 나왔다.) 이제 10년 차에 들어가게 되는 나는 기획자가 계속 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하다. 나에게 따져보고 싶다. 지금 이 글을 브런치에 써야 하나 싶다가도, 듣보잡 기획자의 생각은 티스토리에 써왔기에 여기에 기록한다.


3년 단위로 안식휴가 받을 때마다 난 어떤 기획자였나?

첫 3년 안식휴가가 나올 때의 나는 해보고 싶은 많은 욕심 많은 기획자였다. 좋은 선배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소처럼 일했다. "회사원 기획자"이라는 만들어지는 3년이었던 것 같다. 3년 동안 지적받은 것들을 생각해보자. 


1.누군가 의견을 물어보면, "잘 모르겠어요" → 아마추어 같다는 말에 열심히 아이디어를 냈다.

2.열심히 아이디어 내놓고, "그냥 가볍게 생각해봤어요" 라는 면피용 말을 했다.  → 남의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중히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3.사람을 가려가며 조언을 구했다 →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다. 모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답을 구하고자 할 때 그걸 잘하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감정적으로 친한 동료들에게만 털어놓는다.


위 3개를 배운 3년이었다.


6년 차 안식휴가가 나올 때의 나는 주장이 강했다. 남 탓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비스 방향이 내 의견대로 되지 않으면 남 탓을 하는 게 편했다. 이 나쁜 점은 결혼하고 많이 고쳐졌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9년 차 안식휴가가 나오게 될 현재의 나는 좋은 기획자인가? 요즘은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없어 그게 너무 아쉽다.


열정을 가지고 기획하는가?

가슴이 뛰는지, 받은 만큼 일하고 있는지 퇴근할 때마다 나에게 물으며 퇴근한다. 예전에는 참 재미있는 일이었으나 요즘엔 무척이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일이라서 자제하고 있다.


커리어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도메인 전환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극단적으로는 종사하고 있는 산업 자체를 바꿔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요즘 티스토리에 올리는 글들이 모두 관심이 있는 산업이다. 클래식 자동차, 바이크, 복원...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참이라 이쪽의 벤처에 투자까지 하였다.


10년차라면 리더 해야 하지 않나?

관심 없다. 능력도 없다. 과거에 나는 자리와 위치가 리더십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생각이 변했다. 리더십은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인정되는 덕목이라 생각된다.


사업에 대한 꿈은?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보는 게 사업이다. 내가 기획하면 잘될 텐데, 잘할 수 있을 텐데,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다. 아빠가 되니 더 어렵다. 그래도 계속 아이디어를 리스트업 중이다. 다 던지고 뛰어들고 싶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2017년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자격증 공부도 다시 시작할까 한다. 아내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돕는 기획자가 되어야 하기도 한다. 사내 어린이집이 당첨되어버려서 도메인 전환이 간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는 게 목표다. 아마도 기획질 글은 이제 안 쓰게 될듯하다. 나중에 실제 사업을 하게 된다거나 하면 다시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