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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Manager

카카오 퇴사합니다.

하루10분 2017. 8. 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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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Daum에 입사하여, 커뮤니티 서비스 마케팅/위젯뱅크/티스토리/로컬 서비스/브런치에서 꿈이었던 기획자로 일하였다. 중간에 카카오와 합병되며, 회사명이 카카오가 되어버렸다. 사무실의 전등을 끄며 퇴근하던 1년 차 때부터, 후배들에게 마음껏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자책하던 최근까지... 9년 7개월을 보냈다.

이직에 대한 고민은 1년 전부터 하였다. 환경변화가 필요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얼마의 연봉을 받고 일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았다. 그냥 기획일을 할 수 있는 게 좋았을 뿐이다.

헤드헌터와 면접관에게 들은 말들 중에, 가슴이 아픈 말이 하나 있다.

콘텐츠 서비스만 10년 가까이 하셨네요.

나는 이 말에 화가 나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 기획은 같은 방식으로 고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담당한 서비스와 몸담고 있던 업체의 산업군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왜 그런 말을 하였는지 이해하였다.

퇴사한다는 소식도 알릴 겸, 기획에 대해 가르침을 준 선배들에게 연락하였다. 지금의 내가 기쁘게 회사를 옮길 수 있도록 주니어 시절에 기본과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준 선배들이다. 선배들에게 많이 들은 말은 너무 오래 했다와 옮기려는 곳이 나에게 딱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다라는 말이다. 

아래 문장은 선배들이 해준 조언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기고 싶은 말이다.

이직한 곳에서, 카카오에서 했던 동일한 업무를 하더라도 새롭게 소화되고, 재해석되고, 내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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