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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공간 기획을 요청받았을 때 가장 먼저 분석한 것은 상권이었다. 솔직히 큰 대로변이라면 상권분석이 필요할까 싶다. 큰 대로변에 위치한 매장들은 오픈하고 몇 개월 운영하다 보면 유동인구의 이동 시간대나 연령대, 그리고 핫한 타임이 어느 때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상권분석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지하철역 근처도 아니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지나가는 길목도 아니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주변을 둘러 위치해 있는 단독주택 단지 내 골목에 위치해 있었고, 그 골목에는 음식 휴게업 업종이 전무했다. 유동 인구라고 해봐야 종종 강아지 산책시키는 분들뿐...

위 사진만큼 사람들이 다녀도 잘 될까 말까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간 기획을 요청받았을 때 거절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하지만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최악이라면 최악인 이 상황..

주변을 보니, 대단지 아파트가 많았다. 그리고, 이 공간은 주차가 편리했다. 또한 직선거리로 100미터에 초등학교, 중학교도 위치해 있었다. 상권=손님이라면, 이 손님 그룹을 먼저 나눠보기로 했다.

1. 매일 방문할 수 있는 손님
2.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할 수 있는 손님
3. 이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어쩌다 한번 오는 손님
4.SNS나 지인 소개로 오게 되는 손님

1,2번에 해당되는 손님층을 찾아보았다. VIP 고객이 될 수 있는 잠재고객이라 생각했고, 입소문도 많이 내줄 수 있는 손님. 주변을 보니, 딱 맞는 손님이 있었다. 바로 초등학교.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를 헤비 고객이 될 수 있는 고객으로 생각하였다. 저학년은 등/하원을 함께 해준다. 걸어서 또는 자동차로. 그리고 등/하원을 함께 해주는 학부모는 대부분 엄마들이 많은 것 같았다. 이들에게 모닝커피와 아침을 대신하는 베이글 같은 디저트를 "대접" 한다면 어떨까? 잘 먹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이들을 헤비 고객으로 정하였다. 온라인 홍보 역시 이들을 대상으로 집중할 예정이다.

그다음은 근처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었다.(50인 이상 사업장은 없는 듯...) 큰길 쪽에 식당이 모여 있어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식당이 있는 곳을 향해 걷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식당 근처에도 카페가 몇 곳 있으나, 찻집이나 가드닝 카페 콘셉트이었다. 가드닝도, 직접 키우거나 관리하지 않고 화분을 많이 들여놓은 곳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 인테리어로 하면, 점심을 먹기 위해 5분 정도 걷는 직장인들이 이 골목 안까지 오려고 하지 않을까? 카페 공간을 20/30대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 그리고 20/30대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준비해보자. 

3,4번 손님은 SNS 홍보를 통해, 이 근처에는 이 카페가 있다는 인지만 시켜도 될 것 같았다.

위처럼, 단골손님이 되어줄 고객층을 찾아보고 나니... 조금이나마 희망이 있을 것 같다. 아직 오픈을 하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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