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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기획자 채용 면접에 참여하였다. 계산해보니, 9년차부터 면접을 들어갔다. 9년차에 면접을 들어가는 게 적절했던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그 당시까지 TF와 몇 개의 프로젝트 리드를 했지만 조직상의 팀 매니징을 했던 적은 없다. 지금은 팀 매니징과 기획 실무를 하면서, 서비스 기획자 채용 면접에 종종 들어갈 때가 있다.

서비스 기획 직군의 지원자들을 인터뷰할 때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리뷰를 한다. 물론 회사에서 정해준 기본 가이드도 있지만... 함께 일해야 할 동료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지원자를 바라본다.

서비스 기획 일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
가장 먼저 파악해보는 부분이다. 그 동안 서비스 기획이라는 일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파악한다. 어시스턴트 경험 같은 게 있으면 그 경험을 깊게 물어본다. 인턴이나 어시스턴트 경험이 없다면, 친구들과 함께 창업했던 경험도 좋다. 경험이 없으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들을 물어보고 추천을 받아본다. 그리고 추천 이유를 물어본다. 답변 속에서, 이쪽 일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
기획자는 개발/디자이너...나아가서는 상위 리더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위치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솔직히 커뮤니케이션 안 중요한 직군은 없는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가상의 상황을 설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결하겠다는 답변에 만점을 주는 편이다. 예를 들어, "저는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간단한 리포트를 만들어 설득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안되면, 커피챗이라도 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처럼...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가?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지를 인터뷰 내내 의심해본다. 자신을 포장하다 보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너무 쉽게 보인다. 기획자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다른 것이 서비스 기획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내 관점을 표현하려면, 포장된 말이 아니어야 한다. 포장을 하다 보면, 면접관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으며, 채용 여부에 대해 애매모호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를 면접관으로 만나면 불합격할 것 같다...ㅡㅡ;;
면접에 주니어 기획자도 함께 들어간다. 면접관이라는 경험을 통해서 주니어 기획자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지원자의 장/단점을 거울로 삼아 본인의 개선해야할 점들을 마주할 수 있다. 종종 나도 그렇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항상 드는 생각은 이렇다.


"나는 운이 좋아 기획자가 될 수 있었네. 겸손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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