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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거북이 호스필드를 구입해서, 열심히 기르고 있다. 반려동물도 처음이고, 거북이도 처음이다. 거북이를 사육할 것이라는 계획은 1도 해보지 않았다. 이제 정도 들고, 주변에 반려동물을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육상 거북을 추천해주고 있다. 귀찮은 거 싫어하는 나도 집사 할 만한 반려동물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열심히 공부한 후 구입했고 지금도 공부하면서 키우고 있다. 노하우를 정리해놓은 글은 없어서, 육상거북이와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입양
- 입양은 초여름에 하는게 적당한 것 같다.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히팅 램프가 있다 하더라도 온도 변화에 아가 거북이는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다. 육상 거북이는 쿨존(25~28도이며 사람으로 치면 초봄, 늦가을) 핫존(29~32도)을 왔다 갔다 하며 체온을 유지한다. 변온동물이라 그렇다.
- 10cm 이상 크기를 입양할 것을 권장하지만, 막상 판매하는곳에 가면 5~8cm 아가들밖에 없다. 동호회 카페에서 직접 입양하는 것을 추천해준 분들도 있었다. 나는 그냥 판매하는 곳에 가서 먹이를 달라고 해서 가장 반응이 좋은 아이를 선택하였다. 등껍질 딱딱한지, 눈은 부어 있지 않은지, 피부에 이상 없는지를 모두 체크했다.
- 아가를 구입하면 큰 케이지는 필요없다. 활동성이 아무리 좋아도, 적응하면 밥그릇-은신처만 왔다 갔다 하게 된다.
- 비타민제는 많이 구입하지 말고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자. 영양제를 잘 안먹는 경우도 있기에 영양제 소진이 느리다.
- 은신처는 두꺼운 종이로 여러개 만들어서 똥오줌 싸놓을 때마다 교체하였고, 밥&물그릇은 화분 받침대로 대체하여 사용하였다. (굳이 구입할 필요 없다)

 

사육장 환경
- UVB 램프는 자외선이 퍼지는 거리를 고려하여, 중앙에 설치하였다. 호스필드 종은 주행성 동물이라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잔다. 그래서 낮에 이 램프를 ON 하고 해가 지면 OFF 해줘야 한다. 이게 귀찮아서 그냥 일출/일몰에 맞게 ON/OFF 되는 자동 스위치를 구입했다.
(IoT 스마트 플러그인 https://pickpick.tistory.com/411) 이 UVB 램프는 6개월에 한번 교체해줘야 한다. 빛은 밝지만 UV를 발산하는 거리가 점점 줄어들게 되어 거북이한테까지 UV가 도달하지 못한다.
- 핫스팟 램프는 쿨존과 핫존의 구분을 위해 가장자리에 설치하였다. 
- 바닥재는 바크를 사용하였다. 호스필드가 버로우 습성(땅 파고 아래로 짱박는...)이 있어서 바크와 코크피트를 적당히 배합해주면 좋다고 하는데, 바크만 이용하고 드문드문 키친타월을 깔아놓았다. 은신처를 바크 높이보다 낮게 해 주면 은신처로 파고든다. 그리고 코크피트는 똥오줌을 골라서 깨끗하게 치울 수 없다. 바크는 똥오줌이 잘 보이기에 해당되는 영역만 정리해주면 된다. 똥오줌 정리 바로 안 해주면 냄새가 난다. 바닥재는 6개월에 한 번 완전 교체를 한다.
-습도는 아가한테는 70%, 성체는 40~50% 라고 적절하다고 한다. 근데, 70%가 되면 벌레가 생긴다.  그래서 그냥 수분섭취를 잘할 수 있게 온욕을 2일에 한 번씩 해주고 있다. 
-밥그릇은 거북이의 먹이가 눈높이에 맞아야 잘 찾기에, 화분받침대를 거꾸로 놓아서 먹이가 바로 포커싱 되게 해 놓았다. 바닥에 깔려주면, 깔고 앉은 뒤 밥이 없다 생각하여 그 자리에서 잠들어버린다.
-은신처는 2곳에 두면 좋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1곳만 설치했다. 아직은 아가라서 은신처를 그렇게 찾지 않고 배부르면 잔다.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방법
- 2~3일에 한번씩 온욕을 시켜주고 있다. 온도 35~37도 정도의 물에 5~10분 정도 넣어준다. 등껍질의 절반 미만으로 물높이를 맞춰준다. 온욕을 해주면, 물도 마시고 몸에 묻어 있는 오물도 씻겨내기 쉽고, 온욕하면서 똥도 싸고 요산 덩어리도 배출한다. 변비 걸린 것 같다면 꼭 온욕을 시켜주면 좋다. 온욕 후에는 물기를 제거하면서 오물을 닦아낼 수 있다. 온욕 후 단점은, 간혹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과도한 수분 섭취로^^; 유산균 영양제 먹여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칼슘이나 비타민이 뿌려진 먹이는 먹지 않는 거북이는, 온욕할 때 물에 넣어주면 함께 섭취도 하게 될 수 있다.
- 아침에는 치커리, 저녁에는 청경채를 번갈아가며 주고 있다. 너무 동일한 먹이만 주면, 중독되거나 질려 할 수 있기에 먹이를 대할때마다 탐구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육상 거북 음식으로는 주키니, 청경채, 치커리, 봄동 돌나물, 얼갈이, 호박잎, 고구마잎, 샐러리, 아욱, 신선초, 고들빼기, 단호박, 당근, 미나리, 봄나물, 고수, 파슬리, 로켓이 있다. 먹이를 주기 전에 물로 깨끗하게 닦고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하면서 상온에서 10분 정도 두고 있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것은 차가워서 거북이가 배탈 나고 감기에 걸릴 수 있다.
- 영양제는 유산균, 멀티비타민, 비타민D를 로테이션하면서 매일 주고 있다. 줄때 플라스틱 스푼에 조금 묻힌 다음 먹이 위에 톡 하고 때려주면 영양제 가루 잘 분산된다. 영양제가 뭉쳐지게 주면 안 먹는다 ㅠㅠ
- 일주일에 2번정도..주말 아침에라도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일광욕을 10분 정도 시켜주고 있다. (겨울에는 안 할 예정) 거북이 몸에 붙어 있는 균들이 소독도 될 것 같다. 일광욕을 해주면, 거북이 활성도가 매우 높아진다.

 

나중에 더 자라면, 나무로 사육장을 직접 만들어주고 싶다. 그때 CCTV도 설치할 생각이다. 배고플때는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돌아다니면 알람이 오게끔. 그럼 그때마다 먹이를 줄 생각이다. 먹다 자고 먹다 자고... UVB램프 때문에 채소가 금방 시들어버린다. 빨리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꼬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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