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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기획자, PM, 팀리더... 등을 거치며 기획자로 시작한 내 인생 3번째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부문 헤더의 제안으로 세 번째 회사에 가게 되었다. 두 번째 회사로 갈 때처럼 도메인이 완전히 바뀌었다. 연차가 높음에도 PM으로 제안 준 것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5년 4개월을 재직했던 두 번째 회사와 이별하고 세 번째 회사로 이직하였다.

도메인이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새로운 것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로드맵을 그려가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기에 새로운 도메인에서 일하기 시작하는걸 나는 무척 좋아한다.

입사하고 첫째 주가 지나고 내가 파악한 것들은, 이곳은 너무 과도기이고 수많은 그라운드룰이 있었다. 그라운드룰을 모두 지켜가며 일하려고 하니 일을 위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입사와 동시에 데스크톱웹/모바일웹/Android/iOS을 론칭해야 했다. 

수평적이지만, 수직적인 조직에서 오신 분들이 50% 이상이었다. 조직 구성원들이 1년 만에 3배로 늘어난 곳이라서 하나로 통일된 조직문화가 있지 않았다. 

입사와 동시에 내가 해야 했던 일은, 슬랙과 노션을 외우듯 구독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 ERD를 구해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를 파악했다. 그다음 프로덕트맵을 그리고 2분기짜리 로드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모든 Task마다 목표를 세팅하고 스쿼드 멤버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한 작업들을 해왔다.

열심히 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아침마다 고민했다 적응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여전히 일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포괄임금인데, 근무시간 체크는 비포괄처럼 해서 일하다가도 근무시간 체크하는 것이 인터럽트였다. 프로덕트는 스쿼드로 운영되나, 기능조직이 따로 있는 병렬 조직 구조였다. 그래서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과 책임 경계가 애매하였다. 변화시켜보려 했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놨다가, 3개 회사에 지원과 제안을 받게 되었고 모두 합격해서 최종적으로 이직하게 될 네 번째 회사를 결정한 상태다. 세 번째 회사에 퇴사를 퇴사를 통보했다. 적응을 못했다.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적응도 했고 인정도 받아서 어느 정도 빅마우스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2개 프로덕트의 총괄 PM이었다. 하지만 이 환경에서 계속 일을 하자니, 내가 PM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를 생각해 보니 세 번째 회사에 쏟을 에너지가 아까웠다. 연차가 늘어날수록, 점점 실무보다는 리더의 역할을 해야만 했으니깐... 실제 제안받은 3개 회사 중 2개는 몇 개의 팀을 총괄하는 자리였다. 기본급도 1천~3천만원이 더 높은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실무를 더 해보고 싶었다. 게다가 이직하게 되면 또 도메인이 바뀌니깐 리더역할보다는 실무부터 해야겠다 생각했다.

네 번째 회사 수습이 끝나면, 네 번째 회사 도전과 적응기를 올릴 생각이다. 나와 비슷한 연차의 기획자, PM 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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