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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르누보의 거장

최근 MY ART MUSEUM에서 열리고 있는 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전에 다녀왔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
그가 사랑한 선, 빛, 여성, 자연…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얽힌 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다.

 

무하는 누구인가? — 선과 색채로 세계를 매혹시킨 예술가

알폰스 무하(Alfons Mucha, 1860–1939)는 체코 출신의 아르누보 화가이자 디자이너로, 19세기 말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단순한 '예쁜 그림'을 그린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미감을 가장 세련된 언어로 번역한 마법사였다.

무하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파리 시절에 탄생했다.
이 시기의 그는 상업 포스터와 광고, 캘린더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에게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낸 선구자였다.
그의 그림은 언제나 여성의 아름다움을 중심에 두지만, 그 아름다움은 가볍지 않고 당당하며 자유로웠다.

 

마이아트 뮤지엄 알폰스 무하전

 

내가 사랑한 무하 — 체코 이전의 찬란한 색채

개인적으로 나는 무하가 체코로 귀국하기 전, 파리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들을 가장 좋아한다.
당시의 그림들에서는 무하 특유의 은은하면서도 관능적인 색채, 섬세한 곡선, 몽환적인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

체코로 돌아간 이후 그는 민족을 위한 대작 시리즈인 「슬라브 서사시」를 그리기 시작했지만, 그 작품 속엔 무하의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민족애가 깊게 스며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적으로 무겁게 다가온다. 그 마음에는 공감하지만, 그림을 통해 그 고통을 함께 느끼는 건 나에겐 너무 벅찼다. 그래서 나는 그의 찬란했던 ‘파리 시절’의 작품들만 기억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알폰스 무사 사계 중 봄

봄(Spring)

구도와 시선

  • 이 작품에서 여인은 정면을 또렷하게 응시하고 있습니다.
    • 무하의 여인들은 대부분 옆모습이거나 고개를 약간 돌린 반측면인데, 이 봄의 여인은 정면을 정직하게 바라보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 이는 봄이 가진 생명의 탄생, 시작의 자신감, 순수함을 상징하는 동시에, 여성성의 당당한 자기표현으로도 읽을 수 있어요.

자연과의 조화

  • 여인의 배경과 옷, 들고 있는 꽃다발은 모두 봄을 상징합니다.
    • 백합, 데이지, 벚꽃 등을 닮은 꽃들이 풍성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 그녀의 발치에는 흐드러지게 핀 흰 꽃들이 땅을 감싸듯 흐르고 있습니다.
  • 이러한 자연 요소는 무하가 즐겨 쓰던 곡선미와 유기적 패턴으로 연결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받게 합니다.

색채의 섬세함

  •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의 연두색, 살구색, 아이보리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 특히 옷의 엷은 그린톤은 봄의 신선함과 생명력을 표현하며,
    • 피부 톤은 고운 복숭아빛으로 채워져 있어 부드러움과 생기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 무하 특유의 색채 감각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고요하면서도 설렘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특징이에요.

선의 리듬

  • 무하의 전매특허인 유려한 선이 여인의 드레스, 꽃의 줄기, 머리결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 이 선들은 마치 자연의 바람, 봄의 향기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 시각적인 ‘음악성’을 느끼게 하는 미학을 구현합니다

 


알폰스 무하 - 지스롤다

 

알폰스 무하 - 동백꽃 여인

 

알폰스 무하 - 폭스랜드 럼주

 

알폰스 무하 - 사계 두번째

 

알폰스무하 - 사계 첫번째

 

알폰스 무하 - 파리스의 심판

 

 

 

알폰스 무하 - 첼레 프레르 / 실바니스 에센스

 

알폰스 무하 - 욥

 

알폰스 무하展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보는 전시가 아니었다.
그가 그린 여성, 그가 사용한 선과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대와 감정, 존재에 대한 예술적 선언처럼 느껴졌다.

체코로 돌아가기 전, 세상과 타협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무하.
그 시기의 작품은 빛나는 슬픔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예술 그 자체’로 존재하는 듯했다.

 


 

전시 정보

  • 장소: MY ART MUSEUM (서울 강남)
  • 전시 기간: 2024. 3. 20 – 7. 13
  •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입장 마감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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