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일주일이 지나고,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직한 사람들에게 의례적으로 하게 되는 질문들을 받았다. "적응은 잘 되느냐, 분위기는 어떠냐" 등등. 나도 이직한 사람들에 그런 질문들을 당연하게 하였다. 나는 먼저 이직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동하는 더 큰 회사가 아닌, 신생 업체로 이직하였기에 해주고 싶은 말들이 더 많았다. 내가 이직한 회사는 스타트업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다.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된 업체이고, 올해 매출은 전년도 대비 5배 이상 예상된다. 이직을 고민할 때, 스타트업도 이직 대상으로 넣고 조건들을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일주일 넘게 출근해 일하면서, 막연했던 조건들이 뚜렷하게 정리가 되었다. 오늘이 이전 회사의 사내 어린이집 마지막 등원일이지만, 와이프에게서 이직 잘했다는 칭찬..
2008 Daum에 입사하여, 커뮤니티 서비스 마케팅/위젯뱅크/티스토리/로컬 서비스/브런치에서 꿈이었던 기획자로 일하였다. 중간에 카카오와 합병되며, 회사명이 카카오가 되어버렸다. 사무실의 전등을 끄며 퇴근하던 1년 차 때부터, 후배들에게 마음껏 기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자책하던 최근까지... 9년 7개월을 보냈다.이직에 대한 고민은 1년 전부터 하였다. 환경변화가 필요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얼마의 연봉을 받고 일하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않았다. 그냥 기획일을 할 수 있는 게 좋았을 뿐이다.헤드헌터와 면접관에게 들은 말들 중에, 가슴이 아픈 말이 하나 있다.콘텐츠 서비스만 10년 가까이 하셨네요. 나는 이 말에 화가 나기도 하고,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 기획은 같은 방식으로 고민하..